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쉽지 않은 흑자 도전

설립 이후 8년째 적자행진, 작년 영업손실·당기순손실 급증…사업다각화로 반등 노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에게 흑자전환이라는 당면과제가 주어졌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주맥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240억 원으로 전년(288억 원)보다 16.7% 감소했다. 또 116억 원의 영업손실과 24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전년보다 43억 원, 166억 원 늘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된 이후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5년 만에 적자는 116억 원으로 불어났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9년 당기순손실이 14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고 지난해는 2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는 증가세를 보여온 매출도 꺾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동안 수제맥주 업계의 경쟁이 과도화돼 제주맥주만의 고유함이 사라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지난해 5월 ‘브루잉데이 2022’에서 “제주맥주의 큰 과제는 흑자전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제고에 실패해 문 대표의 고민이 깊어졌다.

문 대표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 4월 곰표맥주의 생산자 선정에 참여해 자격을 취득했다. 곰표맥주는 수제맥주계 히트상품으로 출시 이후 6000만 캔 이상 판매됐다. 지난 21일부터 곰표맥주가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돼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7일 제주맥주는 달래해장국을 운영하고 있는 외식기업 달래에프앤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달래해장국은 외식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제주맥주는 보고 있다.


문혁기 대표는 1979년생으로 화장실 살균·소독 업체 스위셔하이진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 수제맥주에 빠지며 한국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뉴욕 수제맥주사 브루클린과 합작해 엠비에이치홀딩스를 설립하고 제주맥주를 만들었다. 엠비에이치는 제주맥주의 최대주주로, 지분 15.1%를 보유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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