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온 대표의 책임 경영…하이닉스 성공 DNA 이식한다

1분기 적자 축소,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3위로 상승…올해 총 120GWh 규모 신규 수주 2건 체결, 고객사 다변화 성공

[취재] 이석희 SK온 대표의 책임 경영…하이닉스 성공 DNA 이식한다
[취재] 이석희 SK온 대표의 책임 경영…하이닉스 성공 DNA 이식한다

이석희 SK온 대표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는 등 연간 흑자달성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SK하이닉스에서 경영 성과를 냈던 이 대표가 SK온의 실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SK온(배터리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전분기(-3594억 원) 대비 적자가 축소된 -2993억 원을 기록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서울대 무기재료굥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 인텔사 재직 당시에는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했다. 

2010년에는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원장, D램개발부문장, 사업총괄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SK하이닉스 대표직을 수행했다. 

이석희 대표가 SK하이닉스를 지휘한 3년간 매출은 2019년 26조9907억 원에서 2021년 42조9978억 원, 영업이익은 2조7192억 원에서 12조4103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2023년 12월 이석희 대표는 SK온 수장을 맡아 회사를 성장시키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 대표는 현재 SK온의 흑자 전환을 위해 애쓰고 있다.  

SK온은 다른 배터리사 대비 늦게 진출한 편에 속한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돼 출범한 이후 지난해 3분기 첫 흑자(240억 원)를 기록하고 지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축소되며 개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고객사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의 EV6, 벤츠의 EQA와 EQB의 견조한 판매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2분기 또한 북미 현대차향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10.4GWh를 기록하며 지난해 4위에서 올해 3위로 상승했다. 올해 1위는 중국의 CATL(29GWh), 2위는 LG에너지솔루션(21.9GWh), 4위는 삼성SDI(7.3GWh)였다.

이에 더해 SK온은 올해 신규 수주 2건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에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4월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슬레이트에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수주를 따냈다. 120GWh는 대략 준중형급 전기차 약 18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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