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확대…IMA 대비 실탄 쌓는다

8월 말 유상증자 포함, 자기자본 11조4000억 원…IMA 인가 시 발행어음 한도↑, 현재는 85% 채워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IMA 사업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IMA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발행어음을 발행 및 판매할 수 있게 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자기자본은 10조5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9조3169억 원) 대비 12.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이 10조 원을 넘겼다.

본래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을 가장 많이 보유했었다. 하지만 한투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며,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으로는 한투가 2577억 원(한투 10조5216억 원, 미래에셋 10조2639억 원)의 격차로 앞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또 한 번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9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단순 합계 기준 11조4000억 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노리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운용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IMA는 원금 지급 의무를 지면서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기업금융 등에 투자하고 이익을 내면 지급하는 방식의 계좌로,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인 종투사만 사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추가적인 자금조달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IMA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IMA 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현재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된 발행어음 한도가 IMA 포함 300%까지 확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에 IMA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다른 신청 회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해 4분기에 결론을 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발행어음 사업에 적극적이라 IMA 인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9700억 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다. 6월 말 자기자본과 비교하면 한도(21조432억 원)의 85.4%를 채웠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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