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의 플래그십 스토어 ‘더현대서울’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를 넘겼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9억 원으로 54.2% 급증하며, 주요 경쟁사 대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영업이익이 각각 2.0%, 17.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더현대서울의 약진이 뚜렷하다.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한정 팝업스토어, 체험형 공간 구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3.3%에서 올해 9월 기준 15.2%로 3년 만에 약 5배 확대됐다. 택스 리펀드 기준 방문 국가는 2021년 40개국에서 지난해 156개국으로 증가했다.
1층 명품관에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근에는 미우미우와 셀린느 등도 입점했다. 상위층에는 아크네스튜디오, 골든구스 등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디스이즈네버댓’ 같은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가 공존한다.
특히 ‘팝업스토어’ 운영이 더현대서울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개점 이후 2년 반 동안 400회 이상 팝업을 선보이며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는 짧은 주기로 브랜드가 바뀌는 체험형 장소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SNS에 인증하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강화됐다. 다국어 안내 시스템과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을 갖췄다. 이와 함께 실내정원 ‘사운즈 포레스트’ 같은 공간형 콘텐츠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도심 속 관광 명소’로 각인됐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내수 소비가 정체된 가운데,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높여가며 실적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