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2년 연속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됐다. 수출 확대와 대규모 수주 증가가 맞물리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방산 4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조49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182억 원) 대비 44.4% 높은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2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8322억 원) 대비 174.2%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현대로템은 7382억 원으로 150.3% 늘었고, LIG넥스원도 2808억 원을 기록해 67.1% 증가했다. 반면 KAI는 1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방산 수주 잔액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액은 39조181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29조6088억 원, KAI 26조2673억 원, LIG넥스원 23조4300억 원 순이었다.
글로벌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1일 발표한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방산 4사는 모두 올해도 ‘세계 100대 방산업체’ 명단에 포함됐다.
개별 기업별 순위를 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21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73위에서 60위로 13계단, 현대로템은 84위에서 80위로 4계단 올랐다. KAI는 매출 감소 영향으로 54위에서 70위로 내려갔다.
국가별 매출액 순위에서는 한국이 매출 비중 2.1%로 독일(2.2%)에 이어 10위를 나타냈다. 상위권은 미국이 4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13%, 영국 7.7% 순이었다.
SIPRI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전 세계 무기 매출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 세계 및 지역적 지정학적 긴장,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군사비 지출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면서 크게 상승했다”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5대 방산 회사 모두 무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따.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