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글로벌 성과 낸다…흑자 전환 성공

부코핀(현 KB뱅크) 손실 줄이고, 프라삭 효자 역할 톡톡…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순이익 2위, 전년 대비 2위↑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손실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프라삭은행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민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해외법인 순이익(지배기업기준)이 9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13억 원) 대비 흑자전환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4개 지역에 총 5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외에서 그간 그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에서 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의 총 순이익은 2022년 -5716억 원, 2023년 -1114억 원, 2024년 -2030억 원으로 꾸준히 적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이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KB뱅크는 부실채권을 대량 매각하고, 자동차금융 전문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를 매각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썼다. 

이에 KB뱅크는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2787억 원) 대비 손실을 대폭 줄였다. 3분기만 떼어내면 12억5300만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생산성·효율성 지표 개선 등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KB뱅크는 우량 리테일과 SME 선별적 확장을 통해 우량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포커스드 뱅크(Focused Bank)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외 타 법인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법인인 프라삭은행의 성장이 돋보인다. 프라삭은행은 2009년부터 영업을 영위한 KB캄보이다은행과 2020년부터 지분인수를 통해 100% 완전자회사가 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가 합병해 2023년 8월 출범한 통합산업은행이다.

프라삭은행은 올해 3분기동안 1465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효자법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년 동기(875억 원) 대비 67.4% 성장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 중 누적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넘긴 곳은 프라삭은행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이자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캄보디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시스템 및 환경을 구축해 디지털 고객군 확대를 이루고 있다”며 “저금리 예수금 확대 및 고금리 차입금 상환을 통한 조달 비용 감소로 NIM이 개선돼 캄보디아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중국), KB뱅크 미얀마는 올해 1~3분기 181억 원, 49억 원씩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169억 원, 49억 원) 대비 6.8%, 0.4%씩 성장했다.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20억1000만 원에서 7억2300만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시중은행 중 두 번째로 높은 해외법인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이 4605억 원으로 가장 앞섰고, 국민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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