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대표 기업 안랩이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은 올해 31개 주요 SW 기업 연구개발비 합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R&D에 투입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31개 주요 SW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1~3분기 R&D에 2261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056억 원)보다 10.0% 증가했다.
31개 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3분기 66억3100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2억93400만 원으로 6억6300만 원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9%에서 12.4%로 0.5%p 상승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비를 늘린 기업이 20곳으로 줄인 기업(11곳)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올해 1~3분기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쓴 곳은 안랩으로, 이 기간 532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9억 원)보다 6.6% 증가했다. 안랩은 지난해에도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안랩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31개 기업 전체의 23.5%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기업은 사이버 보안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R&D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안랩은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264건)와 해외(28건)를 합쳐 392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안랩은 최근 AI 기술 R&D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AI 확대 적용과 차세대 보안 모델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분야의 R&D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AI 기업들이 대체로 R&D를 공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AI 기업인 루닛이 올해 3분기까지 조사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287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AI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는 4위 해당하는 11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특히 AI 기업들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유독 높았다. 루닛은 1~3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50.7%에 달했고, 역시 의료 AI 기업인 딥노이드는 매출의 58.9%를 연구개발비로 썼다.
한글과컴퓨터도 최상위권 R&D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조사 대상 기업 중 3위에 해당하는 19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