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삼성 하만, 외형은 성장…수익성 10% 벽 시험대](/data/photos/cdn/20260418/art_1777279916.png)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Harman)이 최근 5년간 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우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어, 외형 확대가 두 자릿수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사업부인 하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만의 영업이익률은 삼성 편입 초기인 2017년 0.8%에서 2025년 9.7%로 상승했다. 10%에 근접했지만, 아직 두 자릿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만의 매출은 2017년 7조1034억 원에서 2025년 15조7833억 원으로 1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4억 원에서 1조5311억 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약 9조4000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이후 외형과 이익 규모가 모두 확대된 셈이다.
하만은 인수 당시부터 전장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2016년 기준 매출의 약 65%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했으며, 삼성전자 편입 이후에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해 왔다. 디지털 콕핏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차량 제어 등을 통합한 전장 시스템으로, 삼성의 디스플레이·반도체 역량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결합된 핵심 분야다. 최근에는 차량용 통신장비인 텔레매틱스 제어 장치(TCU), 증강현실(AR) 주행 정보 시스템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하만의 외형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하만을 2030년까지 매출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글로벌 전장·오디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관련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만은 지난해 5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약 5000억 원에 인수했고, 12월에는 독일 ZF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부를 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ZF ADAS 사업부 인수 절차는 2026년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만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전장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콕핏 시장은 2025년 272억1000만 달러(약 40조 원)에서 2032년 462억6000만 달러(약 68조1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ADAS 및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이 2025년 62조6000억 원에서 2030년 97조4000억 원, 2035년 189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있다. 잇따른 인수 효과가 매출 확대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인수 사업부 통합과 사업 고도화 과정에서 비용 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하만이 최근 이익 규모를 키워온 만큼, 향후에는 영업이익률 10%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