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국제정세 속 롯데케미칼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가장 최근에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4개를 종합 결과, 롯데케미칼이 2분기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전망치는 전분기(-1266억 원) 대비 축소된 -1137억 원이다.
이는 4월에서 6월 초까지 유가가 하락해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반등했으나 대산 공장과 LCUSA 대규모 정기보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석유 수출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발표 등의 영향으로 3대 국제유가 모두 올해 초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에서 4월부터 6월 초까지 50달러대 후반~6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증권 업계의 예상 흑자전환 시점은 엇갈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장 빠른 3분기를 제시했지만, 현대차증권은 올해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비중 68.5%) 부문에서 폴리에틸렌(PE) 비중이 21.7%(전사 기준 14.6%)를 차지하고, 기초소재의 중국 매출 비중은 19.1%에 달하는데 중국의 PE 자급률이 높아져 다른 수요처를 찾아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발간된 해외경제정보드림의 '중국 PE 산업 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PE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165% 증가했다. 반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수입량은 평균 1200만 톤으로 2020년 1800만 톤 대비 급감했다.
또한 지난 13일 발발한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폭등해 70달러 대 초반까지 상승한 것도 변수로 다가왔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데 이곳이 봉쇄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