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공시를 통해 4공장의 매출 기여 증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882억 원, 영업이익 9623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46.7%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2899억 원, 영업이익 475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 9.5% 증가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 램프업(Ramp-up, 가동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중심의 가치와 탁월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2025년에도 뚜렷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체결한 2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년도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돌파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87억 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5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객과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각기 다른 사업 성격을 가진 두 기업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CDMO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품질 기준을 높인 18만L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해 총 132만4000L 규모의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초기부터 고객사와 협업하며 조기 록인(Lock-in)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주 기반 강화를 위한 거점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추가 개소하며 아시아 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넓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뛰어난 CDMO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톱40위권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8종의 제품을 판매 중인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매출 기반과 더불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Sandoz), 테바(Teva)와의 파트너십으로 출시한 신제품 2종(스텔라라∙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공급 본격화 등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니프로(Nipro)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주에는 미국 안과질환 치료제 판매를 위해 안과 전문 기업 해로우(Harrow)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달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13% 인하한 약가로 출시했다. 이로써 국내 시장 진출 10년 만에 면역학, 종양학, 안과학, 혈액 및 신장학, 내분비학 분야에서 직접 판매 및 전문 판매사와의 협업을 통해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게 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