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가 멈췄다. 수년간 이어오던 매출 영업이익 증가세가 2024년 주춤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도 영향을 받아 별도 기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으론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
8일 데이터뉴스가 한미약품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 매출은 965억 원,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77억 원) 대비 24.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8억 원에서 70.0%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3909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3.0% 줄었다.
북경한미는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폐렴 유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지난해 중국 내 대홍수로 인한 유통망 차질과 독감 유행 시기 지연 등 복합적 악재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북경한미의 매출은 2020년 2035억 원에서 2023년 3977억 원까지 늘었다가, 2024년 3856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도 234억 원(2020년)에서 978억 원(2023년)까지 증가했으나, 2024년에는 822억 원으로 줄었다.
북경한미의 진해거담제 '이안핑'이 2023년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에 따라 매출이 2022년 대비 97.8% 증가한 1억5588만 위안을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으나, 2024년에는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억3895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 별도 기준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은 1327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2950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58.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미약품의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84억 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11% 증가한 543억 원을 기록했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는 361억 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뇨병 치료제 '다파론패밀리' 등 신제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80.6%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