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개봉된 한국영화 중 흥행작 부재로 외국영화 약진에도 5월 전체 매출과 관객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월 전체 매출은 82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273억 원), 관객수는 853만 명으로 24.9%(282만 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2022년 5월 이후 5월 가운데 최저치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흥행과 '마인크래프트 무비' 선전으로, 5월 외국영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7.2%(107억 원) 증가한 499억 원, 외국영화 관객수는 28.5%(114만 명) 증가한 512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영화 매출은 32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8%(379억 원), 한국영화 관객수는 341만 명으로 53.7%(396만 명) 감소하며 전체 실적이 축소됐다.
5월 한국영화 부진에는 흥행작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5월 흥행작 상위 10위를 살펴보면 1위(145억 원)는 4월 16일에 개봉한 '야당'이 차지했으며, 4월 30일에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오컬트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2위, 62억 원)와 '파과'(3위, 49억 원)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실적은 '범죄도시4'(2024년 5월 매출 593억 원, 관객수 617만 명)가 흥행했던 전년 5월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를 살펴보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다큐멘터리가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1위는 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들인 네오 소라 감독이 연출한 '해피엔드'가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재일 한국인 4세의 시선으로 일본 사회를 바라본 일본영화로, 5월 매출 9억1653만 원, 관객수 9만3605명을 기록했다.
2위는 지난 3월 5일 개봉한 '콘클라베'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소설 원작으로 교황 선출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바 있다.
3위와 4위는 각각 '다시 만날, 조국'과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날, 조국'은 매출 2억5307만 원, 관객수 2만7687명을,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매출 1억2200만 원, 관객수 1만2575명을 기록했다.
5위는 5월 7일 재개봉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였다. 이 영화는 '아노라'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미국 빈민층의 현실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매출 1억358만 원, 관객수 1만2260명을 기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