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 리딩금융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은 1959년 설립된 범한해상보험이다. 1970년 LG그룹에 인수된 후 럭키화재, LG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6년 LIG그룹에 편입되면서 LIG손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 LIG그룹이 매각을 결정, 2015년 KB금융지주가 인수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KB손해보험의 지주사인 KB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홍콩 ELS 사태 등 손실 속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며 리딩금융 입지를 지켰다. 연간 순이익이 5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로는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증권, KB라이프생명 등이 있다. 이 중 KB손해보험이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두며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순이익을 보면 2023년 7266억 원에서 2024년 8358억 원으로 15.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KB금융의 전체 순이익 중 15.5%를 KB손보가 책임졌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5720억 원) 대비 2.4% 줄었다.
보험영업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익(IBNR) 책임준비금 환입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은 5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6960억 원) 대비 28.0% 줄었다.
투자손익은 대폭 늘었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2024년 996억 원에서 2025년 2624억 원으로 163.5% 증가했다.
이로 전체 순이익은 5581억 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금융지주계 손보사 중 유일하게 5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의 16.2%를 책임졌다. 이에 올해 역시 KB금융의 리딩금융 유지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금융지주의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국민은행이 신한은행 대비 순이익이 뒤졌음에도, KB손보의 약진으로 KB는 신한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3조4357억 원, 3조374억 원으로 3983억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