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매년 써내려가고 있는 놀라운 실적 기록 못지 않게, 연봉 수준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직원 급여, 미등기임원 보수,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급여(미등기임원 포함)는 지난해 상반기 65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8100만 원으로 24.6%(1600만 원) 증가했다.
미등기임원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6억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억6800만 원)보다 93.0%(8억700만 원) 늘어났다.
직원 평균 급여와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 모두 게임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급상승한 실적이 올해 상반기 연봉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2조7098억 원의 매출과 1조18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0%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43.6%에 달한다.
이같은 실적 상승은 특히 보수지급금액 상위 5명의 보수를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보수지급금액 상위 5명의 보수 합계는 183억3800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1억3600만 원보다 100.7%(92억200만 원) 증가했다.
장태석 PUBG 스튜디오 헤드가 57억3500만 원을 받아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했다. 김창한 대표와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39억1400만 원, 34억9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들 3명은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 보수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또 PUBG 스튜디오의 김상균 PC&콘솔 본부장과 김태현 PC&콘솔 디렉터가 각각 28억400만 원, 23억9000만 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보수 상위 5명의 올해 상반기 연봉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장태석 PUBG 스튜디오 헤드는 40억3500만 원 늘었고, 김창한 대표는 13억2300만 원, 배동근 CFO는 12억9100만 원, 김상균 본부장은 15억2700만 원, 김태현 디렉터는 10억2600만 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에서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을 실현한 경우를 제외하면 20억 이상 보수를 지급한 기업은 크래프톤밖에 없다.
이들 5명은 2억 원대에서 5억 원대의 급여를 받은 반면, 상여는 20억 원대에서 50억 원대에 달한다. 이들의 상반기 상여 합계가 165억2400만 원으로, 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이들의 상여와 관련해 회사 측은 이사회 결의로 2024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금액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곧 보수로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직원과 임원 모두가 가장 많이 받는 회사라는 타이틀을 굳혔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연봉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362억 원과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고, 영업이익은 9.5% 상승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