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은행,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예금’ 내년부터 시행”

아사히신문, “유초銀, 개인고객 대상…예금보험 적용하지만, 이자 지급은 없어”

일본 최대의 국영 금융기관인 일본 유초은행(郵政銀行·Japan Post Bank Co.)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서비스를 2026년에 전격 도입한다. 이에따라, 제도권의 거대은행을 통해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의 지분형 투자 등 토큰화 자산시장이 일본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초은행은, 한국의 우체국예금을 운영하는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에 해당한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예금 시스템에 블록체인 혁신을 접목하는 과감한 시도로, 전 세계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 등이 최근 보도했다. 유초은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190조 엔(약 1788조 6030억 원)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예금 자산을 보유중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예금 자산을 기반으로, 개인 고객들이 기존 저축 계좌와 연동된 전용 디지털 계좌를 통해 ‘엔화 디지털 화폐(DCJPY)’ 플랫폼의 사용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DCJPY는 도쿄의 핀테크 기업인 드커렛 디씨피(DeCurret DCP Inc.)가 개발한 플랫폼으로, 엔화와 1:1로 교환된다.

이 은행의 ‘토큰화 예금’은 고객이 기존 저축 계좌 자금을 1대1 비율로 디지털화해, 별도 계좌에 예치하는 방식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밝혔다. 이를 활용하면 결제와 금융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부동산 수익증권(지분형 부동산), △디지털 아트 등 블록체인 관리 자산 거래에 쓰일 전망이다. 유초 은행은 “즉시 결제와 거래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거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토큰화예금은 이자 지급이 없다. 하지만, 예금보험이 적용돼 안전성이 보장된다. 아사히신문은 “특히 유초은행의 기존 우편저축 계좌는 2600만 엔(약 2억 4469만 1200 원) 한도가 있지만, 토큰화 예금은 제한이 없다”며 “제도적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치는 일본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본격 이동하는 신호탄이라고 아사히신문은 평가했다. 

한편, 유초은행에 앞서 일본에서는 인터넷은행인 지엠오 아오조라넷은행(GMOあおぞらネット銀行·GMO Aozora Net Bank Ltd.)이 기업 고객에게 ‘토큰화 예금’ 시스템을 지난 2024년 8월부터 제공 중이다. 향후 이 기술은 송금 기능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결제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지역화폐(community currencies)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예상했다.

권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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