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자사주 소각에 대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자본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470만 주를 제외한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약 93%에 해당한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제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개정안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사주 취득 시 1년 내 소각을 원칙으로 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도 1년 6개월 안에 정리해야 한다.
보험사 중 자사주 비중이 높은 곳으로는 ▲미래에셋생명(26.3%) ▲한화생명(13.5%) ▲삼성화재(13.4%) ▲DB손해보험(12.6%) ▲삼성생명(10.2%) 등이 있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이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대비 31.8% 감소하게 된다. 보통주는 전체의 23.6%가 줄게 돼, 주당 순이익(EPS) 증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DB손보도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388만3651주의 자사주를 오는 30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선 12월에도 1751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 총 두 차례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이번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건으로 발행주식 수는 감소하나, 자본금의 감소는 없을 예정이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4월 보유중이던 자기주식 중 보통주 136만3682주와 우선주 9만2490주 등 145만6172주(약 5126억 원)를 소각하면서 자사주 비중을 13.4%까지 축소했다. 이어 20028년까지 이를 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방식에 따라 자본금이 줄 수 있어 보험사들의 자본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이 줄어들게 되면 가용자본이 줄어들게 되면서 킥스비율 역시 감소하게 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을 13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요구자본 대비 기본자본 비율을 50% 이상 유지해야 하는 규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된 만큼 자본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