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지배구조 핵심지표에 대한 지주회사의 준수율이 상승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주요 그룹 34개 지주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5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70.4%로 집계됐다. 1년 전(64.3%)에 비해 6.1%p 올라갔다.
34개 지주사의 준수 항목수 평균은 2024년 15개 항목 중 9.6개에서 2025년 10.6개로 1.0개 증가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 스스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원칙에 대해 준수 여부를 밝히고 설명하는 보고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권고하는 항목(주주 관련 5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4개)로 구성돼 있다.
15개 항목 중 14개 항목이 2024년에 비해 2025년의 준수율이 상승해 전반적으로 지주사의 지배구조 수준이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일 이외 주주총회 개최(79.4%→94.1%)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67.6%→79.4%) ▲내부감사기구가 분기 1회 이상 경영진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82.4%→94.1%) 등 3개 항목은 1년 새 준수율이 10%p 이상 상승했다.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내부감사기구가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절차는 2024년과 2025년 모두 100% 준수율을 기록했다.
▲집중일 이외 주주총회 개최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운영 ▲내부감사기구가 분기 1회 이상 경영진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도 2025년에 90%가 넘는 준수율을 기록했다.
반면, ▲집중투표제 채택(2.9%)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23.5%)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41.2%)는 준수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집중투표제를 실행하는 곳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포스코홀딩스 한 곳에 그쳤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의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시켜 소수 주주의 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다만, 다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서는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지주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많은 지주사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개정 상법 시행일(2026년 9월 10일)에 맞춰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지주사는 전년보다 한 곳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여전히 20%대의 낮은 준수율에 머물렀다.
34개 지주사 중 SK㈜, SK디스커버리, ㈜LG, 포스코홀딩스, 한진칼, 세아홀딩스, 한국앤컴퍼니, 동원산업 등 8개 지주사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나머지 지주사의 대부분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