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그동안 인수·편입한 전문기업들과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 협업을 확대하며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개별 자회사가 축적한 산업 전문성과 삼성SDS의 기술력·글로벌 영업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S 주요 자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큐아이·멀티캠퍼스·에스코어·미라콤아이앤씨·엠로 등 5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 9363억 원, 영업이익 727억 원, 당기순이익 654억 원을 합작했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852억 원에서 19.2%(151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 원에서 92.4%(349억 원), 당기순이익은 281억 원에서 132.7%(373억 원) 늘었다.
매출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5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20년 4.8%에서 지난해 7.8%로 3.0%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률도 3.6%에서 7.0%로 높아졌다.
합산 실적 증가를 모두 삼성SDS와의 시너지 효과로 볼 수 없지만, 최근 삼성SDS와 자회사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늘면서 인수 효과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S는 사업 경쟁력을 보완할 전문기업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2010년 교육 서비스 기업 멀티캠퍼스의 전신인 크레듀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티맥스코어를 인수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했다. 티맥스코어는 이후 에스코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1년에는 제조실행시스템(MES) 전문기업 미라콤아이앤씨를, 2015년에는 네트워크 보안기업 시큐아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3년에는 1118억 원을 투자해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 지분 3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삼성SDS는 현재 미라콤아이앤씨의 제조 현장 경험을 피지컬 AI와 로봇 전환(RX)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출시하고 제조 현장의 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라콤아이앤씨가 MES를 구축·운영하며 확보한 430여 개 제조 고객사는 초기 사업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위험한 수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고객을 중심으로 적용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S의 AI·클라우드 기술과 미라콤아이앤씨의 제조 데이터·현장 경험이 결합되는 구조다.
엠로는 삼성SDS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엠로는 최근 삼성SDS 해외법인을 통해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에 공급망관계관리(SRM)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케이던시아’를 공급하며 첫 번째 유럽 지역 고객사를 만들었다.
앞서 북미에서 3개 고객사를 확보한 데 이어 유럽까지 사업지역을 넓혔다. 글로벌 SRM SaaS 사업에서 엠로가 솔루션 개발을 맡고 삼성SDS 아메리카와 삼성SDS 유럽 등 해외법인이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협업 모델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자회사들도 삼성SDS의 사업영역을 보완하고 있다. 시큐아이는 AI·클라우드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 보안 역량을 제공하고, 에스코어는 경영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자회사와의 협업 범위는 앞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 4월 글로벌 투자기업 KKR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2031년까지 AI 인프라와 AI 전환(AX) 사업 경쟁력 강화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4조 원을 신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투입할 방침이다. 기존 자회사와의 결합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AI·클라우드·산업 특화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보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수 대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