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관련 대출 상품 잔액 증가세가 둔해졌다.
4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뱅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에 공개된 포용적금융 상품(청년 전월세 대출, 중·저신용자 대출, 햇살론15)의 지난해 말 대출취급액(누적 기준) 단순 합계는 22조99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인 포용적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용적 금융이란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과 제도권 금융시스템 탈락 계층 등 금융 소외계층에게 금융 접근성을 높여 취약 가구 및 기업에 대한 기회를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에 더해 2020년 2월 청년전월세대출, 2020년 10월에는 고금리 대안 자금인 햇살론17(2021년 햇살론15로 변경) 등의 포용적 금융 상품을 취급하며 포용금융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서민금융지원강화 방안에 발맞춰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햇살론뱅크도 취급하기로 했다.
카뱅의 포용적금융 상품은 매년 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전년 대비 취급액 증가폭이 감소했다.
대출취급액 규모를 공개한 3개 상품의 대출취급액 추이(단순 합계)를 보면 2022년 15조4164억 원에서 2023년 20조1622억 원으로 4조7458억 원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조833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 중 포용금융 비중은 확대됐다. 2023년에는 가계대출 증가액(9조9000억 원) 중 48%를 포용금융으로 채웠는데, 지난해에는 증가폭(3조6000억 원) 중 79%가 포용금융이었다. 1년 새 31%p 늘었다.
주요 상품 중 청년전월세대출의 취급액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조5012억 원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4225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권 전체적으로 대출 증가 폭 자체가 줄 수 밖에 없었다"며 "2024년 2분기부터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있었어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다.
이 기간 중저신용대출 규모도 전년 대비 적은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대출 취급액은 2023년 말 대비 2조3138억 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카뱅 관계자는 "가계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중저신용대출은 늘리기 위해 좀 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햇살론15의 증가폭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말 대출취급액은 3409억 원으로 전년(2437억 원) 대비 972억 원 증가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43억 원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