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로 눈돌린 NH농협은행, 수수료이익 성장

방카, 펀드, 신탁사업 통해 수수료이익 늘려, 상반기 37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전체 영업이익 중 9.8%


농협은행이 비이자수익 부문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등 판매를 확대함으로써 비이자이익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37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682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그간 이어져오던 이자이익 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농협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이 3조6548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146억 원) 대비 6.6% 줄었다.

이에 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늘림으로써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비이자수익 확대는 은행에 꾸준히 제기돼왔던 이자 장사 중심의 기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평가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판매 확대 및 비대면 채널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수료이익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의 수수료수익을 보면 펀드·방카슈랑스(은행이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 판매수수료 등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대행수수료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558억 원) 대비 21.5%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방카슈랑스를 포함한 비이자부문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특별 승급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조직 내 방카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과 연계해 보장성 라인 상품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이른바 방카슈랑스 25% 룰이 해제되면서 이를 계기로 방카슈랑스 영업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비대면 펀드도 강화 중이다. 농협은행은 '꿈★은 이루어진다!' 시리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비대면 펀드 신규가입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8월 한 달동안 비대면 전용 펀드가입 이벤트 '코스피(KOSPI) 5000 기원! 함께 가즈아!'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신탁사업도 순이익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41억 원으로, 전년 동기(794억 원) 대비 5.9% 증가했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운용해 수수료를 얻는 사업이다. 운용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NH 사랑더(THE)종합유언대용신탁을 개편, 가입 최소 금액을 3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시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한편,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 중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9.8%로, 전년 동기(9.0%) 대비 0.8%p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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