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증시 호황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 원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종합투자계좌(MA) 공동 1호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증권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9832억 원, 1조67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587억 원, 1조416억 원) 대비 71.2%, 60.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대표 체제 들어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3년 6640억 원에서 김 대표가 취임한 2024년 1조2837억 원으로 늘어나며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는 3분기만에 지난 한 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는 증시 호조를 기반으로 이익을 늘렸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를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BK) 사업의 성장이 돋보였다. 1~3분기(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이 지난해 2579억 원에서 올해 3263억 원으로 26.5% 증가했다.
발행어음 등 운용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순영업수익은 1조732억 원으로 주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1조 원을 넘겼다. 발행어음에 가장 많은 힘을 싣고 있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분기 발행어음 잔고를 늘렸다. 올해 3분기 잔고는 18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17조9700억 원) 대비 4.1%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을 기준(12조219억 원, 별도)으로 하면 한도인 약 24조 원 중 74.9%를 채웠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을 발행어음 한도를 늘리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는 가운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에도 힘썼다. IMA란 1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통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으로, 원금지급이 보장된다는 점이 발행어음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IMA 사업자로 인가받으면 해당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산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인가에 따라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대표는 "IMA 도입은 고객 맞춤형 자산 관리와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 지정을 대비해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부서를 신설,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