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매출 감소속에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 증심의 실적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중국산 장갑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 적용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력 제품인 NB 라텍스 업황이 실제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이달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6개를 종합한 결과, 금호석유화학의 2025년 실적은 매출 6조9391억 원, 영업이익 3211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매출 7조1550억 원, 영업이익 2728억 원) 대비 매출은 3.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7.7% 증가한 수치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는 반등하는 양상이다.
실적 추이를 보면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용 장갑 수요 급증으로 지난 2021년 매출 8조4618억 원,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업황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하며 2023년 영업이익은 3590억 원, 2024년은 2728억 원까지 줄었다. 다만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628억 원) 대비 3.8%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는 올해 NB라텍스 업황의 완만한 회복세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보고서상 금호석유화학은 전체 생산능력 327만 톤 가운데 라텍스가 103만 톤을 차지해 해당 제품군의 비중이 높다.
전방 산업인 라텍스 장갑 수요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장갑 생산업체인 탑글러브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월~11월) 가동률이 7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12월~2025년 2월) 당시의 58% 대비 상승한 수치다.
미국 내 라텍스 장갑 재고 수준도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투자은행 케난가 리서치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라텍스 장갑 재고는 지난해 4분기 중 낮아진 것으로 관찰된다고 언급했다. 관세 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확보됐던 물량이 소진되며 신규 주문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산 라텍스 장갑 관세를 2025년 50%로 올린 데 이어, 2026년부터 1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관세 인상을 앞둔 선제 구매로 미국 내 재고 부담이 확대됐고, 미국 시장 진입이 막힌 중국산 저가 물량이 제3국으로 유입되며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이 100억 원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합성고무 대체재인 천연고무 가격 추이 역시 NB라텍스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1kg당 185센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 주요 생산국의 기상 악화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법(EUDR)이 2027년 시행됨에 따라 천연고무 가격의 강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12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천연고무 가격이 다시 상승세며, 이는 2026년 중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중후반 천연고무 선구매 수요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타이어용 합성고무(BR, SBR)와 NB 라텍스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