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의 취지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의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커 해당 결합 금지 조치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어피니티는 앞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해 소유하고 있어 이번 기업결합의 실질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1, 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모두 어피니티의 지배 아래 놓인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압도적 대기업 1개사 대 다수의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렌터카 시장의 양극화 구조가 심화되고, 대기업 상호 간의 경쟁 소멸로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결정과 관련, 향후 어피니티와 협의를 통해 공정위가 우려하는 시장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그룹 비핵심사업 정리의 일환으로 2024년 12월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매각 금액은 1조6000억 원으로 추정됐으나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 계획 역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룹 전반에 걸쳐 강도 높게 진행 중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재무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전사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며, 파키스탄 법인과 레조낙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대산·여수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및 자본 효율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총 53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 가능한 우량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13조 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외부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