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구역 지정이 급증하며 도시정비시장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 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잇달아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올해는 경쟁입찰 중심의 치열한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일 데이터뉴스가 서울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총 76개 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39개)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8조6655억 원으로 전년(27조8609억 원) 대비 74.7%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시 정비구역 신규 지정은 2019년 5곳, 2020년 13곳, 2021년 5곳에 그치며 정체 흐름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인 2022년부터 20곳으로 늘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30곳을 웃돌며 증가세가 이어지더니 지난해 76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수4지구는 사업비 1조3600억 원대로 추산되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성수1지구는 2조 원대 사업으로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압구정 일대에서도 대형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진다. 압구정4구역은 2조 원대, 5구역은 1조 원대 규모로 예상되며, 압구정3구역은 단일 사업지 기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압구정3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393-1번지 일대 3934세대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5175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는 7조 원 이상에 달한다.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으며, 현대건설이 압구정3구역 수주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2조7489억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수주한 바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6조3461억 원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수주 목표를 8조 원으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예고했다. 압구정 4·5구역을 비롯해 여의도와 목동 등 서울 핵심지역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서울 도시정비시장은 대형사 간 정면 승부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