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매출 75조 추정…HBM이 판 키웠다

증권가 D램 영업이익률 58~60% 추정…그래픽용(HBM 포함) 매출 31.4조, 서버용 25.4조로 급증

[취재] SK하이닉스, D램 매출 75조 추정…HBM이 판 키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며 D램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SK하이닉스는 60%에 육박한 영업이익률을 실현하며, 폭발적인 영업이익을 올렸다.

3일 데이터뉴스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D램 매출은 75조2485억 원으로 전년(45조1744억 원)에서 66.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D램 매출은 공개된 분기별 매출 비중과 연간 매출을 바탕으로 역산한 값이며, 증권가 추정치도 대체로 74~76조 원대에 분포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97조1470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영업이익률 48.6%)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D램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D램 매출은 2021년 30조9050억 원에서 2023년 20조9038억 원까지 감소했지만, 2년 만인 2025년 75조 원대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2022년 63.6%에서 2025년 77.5%로 증가했다. 또한 증권업계는 2025년 D램 영업이익률이 2024년 약 44~47% 수준에서 2025년 약 58~60% 수준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재] SK하이닉스, D램 매출 75조 추정…HBM이 판 키웠다
2025년 D램 응용처별 매출(그래프 기반 추정)을 보면 전 부문에서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그래픽용이 세 자릿수로 대폭 성장했고, 다른 부문도 고루 확대됐다. 

그래픽용(HBM 포함) 매출은 31조4014억 원으로 전년(13조9633억 원) 대비 124.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이중 HBM 매출이 2024년 약 13조 원에서 2025년 약 28~30조 원 수준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매출은 HBM3E(5세대) 12단 판매가 크게 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 D램의 역대 최대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서버용 매출은 25조3959억 원으로 전년(16조5862억 원) 대비 53.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버용은 고용량 DDR5가 실적을 주도했고, 모듈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0% 수준 증가했다. 특히 ASP는 일반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전분기 대비 20% 중반 상승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용 매출은 24.3% 증가한 9조4320억 원, PC용은 21.4% 증가한 7조1675억 원, 소비자(Consumer)용은 63.9% 증가한 1조8517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가 AI·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PC·모바일 등 범용 제품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흐름이 유지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AI 모델이 학습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대규모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추론 중심으로 고도화됨에 따라 HBM, 서버용 D램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시장은 2026년 10% 후반의 세트(Set) 성장을 예상했다. AI 서버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도 AI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요구가 늘어 고사양화되고 있다.

특히 서버 고객들은 물량이 확보되면 바로 세트 빌드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회사는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타이트한 재고 추세가 연중 지속되고, 재고 수준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차세대 HBM4 국면에서는 경쟁사 진입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컨콜에서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임에도 HBM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도, 성능과 양산성, 품질을 기반으로 시장 리더십 및 주도적 공급사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HBM4 양산 준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PC와 모바일은 부품 원가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약화로 인해 단기적으로 출하량이 조정돼 메모리 수요는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반영한 전체 D램 수요는 올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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