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뒷걸음질친 가운데, 삼양식품은 두 자릿수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업이익 1000억 이상 식품기업 6곳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곳의 식품기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 1571억 원에서 2025년 1095억 원으로 30.3% 줄었고, 하이트진로는 2081억 원에서 1721억 원으로 17.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1849억 원에서 1672억 원으로 9.6% 줄었다. 오뚜기 역시 2220억 원에서 1773억 원으로 20.1% 감소했고, CJ제일제당은 1조159억 원에서 8612억 원으로 15.2% 줄며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삼양식품은 2024년 3446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2025년 5239억 원으로 52.0% 급증하며 주요 식품사 가운데 유일하게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도 2조3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1% 늘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 역시 19.9%에서 22.3%로 20%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 차별화의 배경에는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자리한다.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액은 2020년 3703억 원에서 2024년 1조3359억 원으로 4년 새 세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수출액은 5105억 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매운맛 라인업이 미국·중국·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며 현지 유통망이 빠르게 확장된 점이 주효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내수 소비 둔화, 판촉 경쟁 심화 등으로 다수 식품기업이 수익성 압박을 받은 것과 달리, 삼양식품은 수출 중심 구조를 통해 실적 체력을 입증했다.
식품업계 전반에 수익성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해외 비중 확대 전략이 실적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