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사 배당 늘었지만…승계는 ‘3조 증여세’ 장벽

조선 호황에 계열사 배당 확대…정기선 회장 지분 확대 재원 주목, 증여세 부담은 여전

[취재] HD현대 조선사 배당 늘었지만…HD현대 승계는 ‘3조 증여세’ 장벽

[취재] HD현대 조선사 배당 늘었지만…HD현대 승계는 ‘3조 증여세’ 장벽
HD현대그룹 조선 계열사들이 실적 호황을 바탕으로 배당을 크게 늘리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 증여 시 막대한 세금 부담이 발생해 승계 작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의 현금배당 지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 HD현대는 지난해 분기배당을 포함해 총 2827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HD현대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752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지분 6.12%를 보유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73억 원을 받았다.

정기선 회장은 HD현대 외 계열사로부터도 배당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율이 각각 0.01% 미만 수준으로 실제 수령한 배당금은 1억 원 미만이다.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들은 최근 배당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2025년 배당금은 8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1.2%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24.8%에서 29.7%로 4.9%p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2025년 중간·결산배당을 합쳐 총 5670억 원을 배당해 전년 대비 205.7% 늘렸다. 같은 해 개별 순이익은 1조4225억 원이며 배당성향은 39.9%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11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이후 배당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결산배당은 1주당 2090원, 배당총액은 1855억 원이었다. HD현대중공업 지분의 69.29%는 HD한국조선해양이, HD한국조선해양 지분의 35.05%는 HD현대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마린솔루션도 배당을 늘렸다. 2025년 배당총액은 1771억 원으로 분기배당 314억 원씩 세 차례와 결산배당 829억 원을 합친 규모다. 2024년에는 배당총액 1410억 원을 지급했다.

다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증여세 부담이 핵심 변수다.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 가치는 11일 종가 기준 5조8411억 원으로, 단순 증여 시 약 3조 원에 가까운 세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직접 증여보다는 배당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정기선 회장이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배당 재원만으로 대규모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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