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본업부터…생보사 설계사 수 9만 명 육박

보험업 악화에도 설계사 수요 여전, 보험 상품 특성상 대면 영업 중요…삼성생명 1년 새 7566명 증가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업 부진에도 설계사 수를 늘리며 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 생보사 14곳의 지난해 말 등록 설계사 수는 8만8822명으로, 9만 명에 육박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생보사 14곳의 등록설계사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계사 수는 총 8만882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만6248명, 2023년 6만9504명, 2024년 7만9202명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본업인 보험업에서의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설계사 수를 늘리는 점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4조9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손실 확대 영향으로 인한 보험손익 악화가 두드러졌다.

설계사 규모는 각 보험사들의 영업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 지표로 활용된다. 설계사가 많아지면 매출 확대 및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생보사들이 최근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은 IFRS17 체제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보험업 악화에도 설계사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모습이다. 보험 상품은 가입 기간이 길고 타 상품 대비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설계사와 같은 대면 영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1년 간의 설계사 수 추이를 보면 삼성생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24년 말 4만3916명에서 2025년 말 5만1482명으로 7566명(17.2%) 늘었다. 생보사 중 유일하게 5만 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하게 됐다.

전속 설계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속 설계사는 한 보험사에 소속돼 해당 회사 상품만을 판매하는 설계사를 뜻한다. 지난해 말 3만4096명으로, 2024년 말(2만8998명) 대비 5098명(17.6%)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이를 바탕으로 신계약 CSM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해 신계약 CSM은 3조59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건강보험의 판매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성공했다.

또 다른 전통 생보사인 교보생명의 설계사 수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설계사 수는 1만6591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3608명 ▲2023년 1만3748명 ▲2024년 1만5178명 등 지속적인 증가세가 돋보였다.

KB라이프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설계사 수는 3916명으로, 전년 말(3755명) 대비 161명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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