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10명 중 8명, "첫 직장은 계약직이라도 대기업"

대기업 계약직 선택한 이유 1위는 '커리어에 도움 될 것 같아서'…입사 결정 기준은 연봉 41%로 1위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청년 고용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취업준비생들은 첫 직장을 선택할 때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의 '첫 직장 선택 기준'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Z세대 취준생 1457명 중 52%는 첫 직장 선택 시 '원하는 곳이 아니면 기다린다'고 답했다. '조건을 충족하면 간다'는 응답은 40%였고, '어디든 붙으면 간다'는 8%에 그쳤다. 응답자의 92%가 진입 장벽이 높아진 시장 상황에서도 일정 기준을 고려하는 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 지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p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이 25개월 연속 하락하고,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취준생들이 첫 직장 선택 에서 선별 입사 성향을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첫 직장 선택에서 취준생들이 가장 크게 본 것은 고용 형태보다 향후 커리어 활용 가능성이었다. '대기업 계약직'과 '중소기업 정규직' 중 어느 쪽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대기업 계약직을 택했다. 

대기업 계약직을 선택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68%가 '이후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를 꼽았다. '배울 점이 더 많을 것 같아서'는 15%, '정규직 전환 가능성 기대'는 9%, '복지·근무환경이 더 좋을 것 같아서'는 8%였다. 정규직 여부보다 대기업 근무 경험이 이후 이직이나 직무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입사 결정 기준에서도 연봉과 성장 가능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입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연봉'이 41%로 가장 많았다. '성장 가능성 및 직무 경험'은 22%, '기업 규모·인지도'는 13%였다. 반면 고용 안정성, 복지, 워라밸은 각각 7%, 조직문화는 3%로 집계됐다.

원하는 조건이 아니더라도 입사를 고려할 수 있는 기준 역시 연봉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48%는 '연봉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입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무 경험을 확실히 쌓을 수 있다면'은 22%, '워라밸이 보장된다면'은 9%, '회사의 비전과 사업성이 확실하다면'은 8%였다. 

이 같은 결과는 Z세대 취준생들이 첫 직장을 단순히 오래 머무를 곳으로 보기보다, 향후 경력 형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생직장 개념이 약해지고 이직을 통한 커리어 관리가 보편화되면서, 중소기업 정규직보다 대기업 계약직을 거치더라도 경력 자산을 쌓는 것이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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