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연말 추가 매입 계획까지 현실화되면 KAI 지분을 12% 이상 확보하게 돼 주요 주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향후 방산·우주항공 사업 시너지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AI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0%를 확보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1.01%) 보유 지분을 합치면 한화그룹이 확보한 KAI 지분은 9.04%가 된다. 사실상 국민연금공단(8.12%)을 웃돌며 한국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발표한 ‘연말까지 5000억 원 투자’ 계획을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2월 31일까지 추가로 5000억 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9.97%까지 높이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계획이 실행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은 현재보다 3.47%p 올라간다.
이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지분을 합한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51%로 상승한다. 한화그룹의 KAI 영향력이 한층 확대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그룹의 항공엔진·위성·항공전자 역량과 KAI의 완제기 사업을 결합해 항공우주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우주발사체, 방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위성·항공전자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전투기, 헬기, 위성체계 등 항공우주 중심 기업인 만큼 사업의 접점이 넓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KAI 경영에 대한 참여 가능성이나 주요 주주로서의 역할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현재 KAI 주요 주주는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26.41%)을 비롯해 국민연금공단(8.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0%), 한화시스템(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1.01%) 등이다.
연말 추가 매입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51%로 높아진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만큼 향후 항공우주·방산사업 협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