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해 데이터 사업과 글로벌 결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가 외부 데이터와 서비스를 직접 활용하는 환경이 본격화되면서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페이먼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DB증권은 최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 ‘새로운 변화, MCP와 글로벌 페이먼트’를 통해 쿠콘의 MCP 데이터 상품 확대와 글로벌 페이먼트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데이터 활용 방식이 바뀌고 결제 영역에서도 AI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면 쿠콘의 기존 데이터 인프라와 금융 네트워크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콘은 국내 약 500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 개 기관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최근 AI 에이전트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API 플랫폼 쿠콘닷넷을 통해 약 30종의 AI MCP 상품을 선보였으며, 올해 안에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전체 데이터 상품을 MCP 기반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MCP는 생성형 AI가 외부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프로토콜이다.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데이터와 도구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호출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서비스 확산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DB증권은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대될수록 MCP 기반 데이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데이터와 도구를 동시에 활용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데이터 호출량이 늘어나고 상품 단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쿠콘의 데이터 사업이 MCP 상품 종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의 데이터 활용량 증가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의미다. DB증권은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 쿠콘이 빠르게 MCP 상품을 도입한 점과 기존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페이먼트 사업도 성장축으로 추진된다. 쿠콘은 현재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MPI(Major Payment Institution)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아웃바운드 결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쿠콘은 지난달 초 앤트로픽, 오픈AI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하는 리눅스재단 산하 AAIF(Agentic AI Foundation)에 실버 멤버로 합류했다. 이를 기반으로 MCP 데이터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결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위원은 MCP 환경에서 AI 에이전트가 복수의 데이터와 도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데이터 호출량과 상품 단가가 동시에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쿠콘 데이터 사업의 이용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페이먼트 역시 싱가포르 법인 설립과 MPI 라이선스 취득이 완료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