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침체 끝낸 엔씨…투톱 경영이 바꿨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반등 이끌어…상반기 영업이익 13배 늘리며 부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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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침체 끝낸 엔씨…투톱 경영이 바꿨다

▲엔씨를 함께 이끌고 있는 김택진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 사진=엔씨

4년 침체 끝낸 엔씨…투톱 경영이 바꿨다
게임업계 대표기업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 터널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주력 게임의 정체와 신작 부진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겪었던 회사가 체질 개선과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과거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279억 원, 영업이익 287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4.6% 상승했다.

엔씨의 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203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3배 이상 늘어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엔씨는 2022년까지 국내 게임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559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2023년 영업이익이 1373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10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손꼽히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1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은 주력사업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성장 정체였다. 국내 MMORP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용자층이 축소됐고, ‘리니지M’과 ‘리니지W’ 등 핵심 타이틀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신작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던 ‘TL(쓰론 앤 리버티)’을 비롯해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흥행하지 못하면서 실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여기에 희망퇴직 실시, 조직 재편, 개발 자회사 분사 등 대규모 체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온2’다. 아이온2는 출시 이후 안정적인 이용자층을 확보하며 엔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리니지 클래식이 예상보다 높은 흥행 성과를 거두며 레거시 IP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MMORPG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슈팅,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외부 투자 및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었다. 

시장도 엔씨의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엔씨는 올해 연간 매출 2조4000억 원, 영업이익 47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매출은 2022년 이후 4년 만에 2조 원대를 회복한다. 영업이익도 2022년 수준에 근접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공동대표 체제 안착을 꼽는다.

엔씨는 2024년 3월 박병무 대표를 영입하며 김택진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김 대표가 게임 개발과 핵심 IP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동안, 박 대표는 조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 투자 및 인수합병(M&A),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도했다.

엔씨가 개발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비효율적 조직구조와 의사결정 문제를 개선하는 동시에 신작 경쟁력 회복이라는 과제 해결을 병행한 것이다. 역할을 분담한 투톱 체제가 경영 안정성과 실행력을 높이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씨의 올해 실적 개선이 단순히 신작 한두 개의 흥행 효과가 아니라 개발 경쟁력 회복과 조직의 체질 개선이라는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의 결과라는 점이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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