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강관 호조에도 적자…세아윈드 때문에

관세 50% 부담에도 북미 강관 판매 확대…해상풍력 신사업 초기 비용이 수익성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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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세아제강지주, 강관 호조에도 적자…세아윈드 부담 컸다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상반기 매출을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 철강 관세 50% 부담에도 북미시장에서 유정용강관(OCTG)·송유관 판매가 늘며 강관 사업은 개선됐지만,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신사업인 세아윈드의 초기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지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1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679억 원) 대비 9.7%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501억 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41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022년 영업이익 5672억 원, 2023년 5909억 원을 기록하며 14~15%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4년 영업이익은 2116억 원, 2025년 2058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5.1%에서 2025년 5.5%로 낮아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1.1%로 떨어졌다.

상반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강관 부문과 연결 실적의 흐름이 엇갈렸다. 주력 국내 강관 제조 자회사인 세아제강은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 8735억 원, 영업이익 5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8.2% 증가했다.

2분기에는 이 같은 차이가 더 뚜렷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분기 연결 매출이 1조16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508억 원을 냈다. 반면 세아제강은 별도 매출 4577억 원, 영업이익 326억 원으로 각각 19.2%, 54.3% 증가했다.

세아제강지주는 북미 오일·가스향 강관 판매 확대와 판가 상승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도 내수·수출 제품 판가 인상과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수요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연결 기준 실적은 세아윈드의 초기 감가상각비와 프로젝트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적자를 냈다. 세아제강지주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대형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세아윈드 설비의 감가상각비와 향후 투입될 추정 가능 원가를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계약 확정 시점에 일회성 충당금으로 선반영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강관 본업은 예상보다 더 좋았으나, 세아윈드 적자 약 300억 원 및 충당금 1107억 원 반영으로 연결 영업손실 5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세아윈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25억 원으로 추정했다.

세아윈드는 사업 초기부터 수주 조정을 겪었다. 오스테드와 약 70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혼시3 프로젝트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공장 완공 지연 등으로 계약 규모가 축소된 뒤 조기 종료됐다. 관련 공시에 기재된 채무보증금액도 2024년 8월 3753억 원, 2025년 8월 1012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도 조정됐다. 세아제강지주는 2023년 12월 노퍽 뱅가드 서부·동부 2건의 모노파일 공급계약과 관련해 1조4894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서부 물량이 제외되며 보증 대상이 동부 1건으로 줄었고, 6월에는 동부 프로젝트 공급계약 금액 조정으로 채무보증금액이 2278억 원까지 낮아졌다.

세아제강지주는 하반기 미주·중동 지역 오일·가스 프로젝트 수요 확대와 영국 해상풍력 사업의 기수주 물량 생산 본격화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3분기 강관 사업의 계절적 둔화 가능성과 세아윈드의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연결 수익성 회복 속도는 하반기 매출 인식 규모와 신규 수주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세아제강의 3분기 매출을 4569억 원, 영업이익을 271억 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하는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2.3% 감소하는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하계휴가와 설비 점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라며 환율 하락도 수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추가 수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 경로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회 송유관 증설과 신규 노선 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대구경 라인파이프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봤다. 세아윈드에 대해서는 영국 최초의 초대형 모노파일 전용 생산기지를 구축했지만, 아직 생산 초기 단계로 자금 소요가 이익 기여보다 앞서는 만큼 단기 현금 유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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