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멈추지 않는 R&D 투자

매출 3.8%·영업이익 11.4% 감소했지만…매출 대비 R&D 비중 14% 이상 유지

[취재] 한미약품, 실적 주춤에도 멈추지 않는 R&D 투자
한미약품이 북경한미약품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7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1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7.2%에서 15.8%로 1.4%p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북경한미약품의 부진과 R&D 비용 증가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의 중국 자회사로, 지난해 연결 매출 3856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사 매출(1조4955억 원)의 24.0%를 차지한 핵심 계열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 1832억 원, 영업이익 2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55.6%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다 1분기 실적이  965억 원,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77억 원) 대비 24.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8억 원에서 70.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062억 원으로 전년 동기(989억 원) 대비 7.4% 증가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도 12.6%에서 14.1%로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1년 1615억 원(13.4%)에서 2024년 2098억 원(14.0%)으로 늘어나 4년 새 30.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항암,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GLP-1)의 국내 임상 3상 완료와 비만 신약 HM15275의 임상 2상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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