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매출 성장세…호텔롯데, 김치사업 재가동

식음료 매출 2022년 2782억→24년 3383억으로 급증…볶음김치·김치찜 등 가정간편식 출시, 시장공략 강화

[취재] 식음료 매출 성장세…호텔롯데 ‘늦은 출발’ 김치사업 재가동
호텔롯데가 철수했던 김치사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식음료 매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호텔롯데는 최근 김치찌개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하며 김치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볶음김치, 김치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으로 일본·베트남·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호텔롯데의 김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과 2016년에도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해 철수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다시 재진입하면서, 이번에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의 식음료 사업은 성장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식음료 부문 매출은 2022년 2782억 원, 2023년 3126억 원, 지난해 3383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4.2%의 신장률을 올렸다.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 중인 롯데호텔 내 뷔페·레스토랑, 베이커리 브랜드 ‘델리카한스’, 그리고 HMR·간편식 라인업까지 아우르며 매출 기반을 넓혀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가정간편식 수요를 반영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김치사업 재가동도 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호텔업계의 김치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도돼 왔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은 1997년 업계 최초로 호텔 김치를 출시했고, 조선호텔앤드리조트도 2004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브랜드는 ‘호텔 김치’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왔다. 

후발주자인 호텔롯데가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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