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브랜드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개발해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세계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3400억 달러(약 474조 원)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덜트(kidult) 문화에 힘입어 어린아이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캐릭터의 소비 계층이 MZ세대로 확대되면서 관련 캐릭터 산업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헬로키티’를 보유한 일본의 산리오는 2024년 영업이익이 518억 엔으로 전년 대비 92.2% 증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 아트토이 기업인 팝마트는 2024년 주가가 전년 대비 4배 이상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39억 위안으로 279% 증가하는 등 높은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도 젊은 층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젊은 층 고객 이탈에 대응하고자 2014년 10월 수달을 형상화 한 캐릭터 ‘미도스케’를 개발했다. 2015년 일본 프로야구 일본시리즈에서 ‘미도스케 홈런상’을 신설해 상금과 미도스케 봉제 인형을 제공했으며, 2019년 개편한 뱅킹 앱 홍보를 위해 ‘미도스케 카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홍콩의 핀테크 기업 푸투홀딩스(Futu Holdings)스의 무무증권과 푸투증권도 자체 디자인한 ‘푸투 패밀리’ 캐릭터를 스포츠 후원 행사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러한 마케팅으로 고객 유입이 가속화돼 2024년 유료 고객 수 240만 명(전년 대비 41% 증가), 관리자산 7433억 홍콩달러(전년 대비 53.1% 증가), 총거래량 2조8900억 홍콩달러(전년 대비 201.7%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젊은 고객을 지속 유치하면서 유료 고객의 평균 연령을 약 37세로 유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