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지배구조 어떻길래] ③김정태 회장 회추위 배제...지배구조 개선 착수

22일 이사회 개최·개선방안 논의...논란 해소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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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옥

mohan@datanews.co.kr | 2017.12.22 08: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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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논란이 가장 부담스러운 곳 중 하나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회장 선임 또는 연임을 마친 상태로 이번 지배구조 논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회장의 셀프 연임문제에서 한발 비켜 있는 반면, 하나금융은 내년 초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도전이라는 초미의 현안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개선방안으로는 우선 김 회장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그동안 사내이사 1, 즉 김 회장과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돼 왔다.

김 회장의 회추위 배제 검토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 7건의 경영유의 조치 중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관련 회추위의 운영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감원 측은 "지주회사 회장은 원칙적으로 최고경영자 후보군으로 포함돼 관리되고 있지만 회추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반면, 일부 사외이사의 경우 회추위에서 배제돼 있어 최고경영자 승계절차와 관련해 공정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이사회에서는 회추위원 중 1명인 박문규 사외이사가 최근 사퇴함에 따라 그 후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 중 회추위원이 아닌 박원구·차은영 사외이사가 김 회장과 박 전 사외이사의 자리를 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서도 하나금융 이사회는 금감원의 지적사항을 검토, 논의한 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방안이 나와도 하나금융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회장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그 사외이사가 회장을 선임하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셀프 연임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하나금융의 경우 8명의 사외이사 중 김 회장이 직접 2명을 추천한다. 또 사장추천위원회가 2명을, 이사회 의장이 2명을 각각 추천한다. 8명 중 6명이 김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셈이다. 회추위는 그동안은 김 회장과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김 회장이 빠지면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나 상당수가 여전히 김 회장과 인연이 깊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회장과 사외이사의 임기가 달라 현 회장이 사외이사의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하나금융 지배구조 논란의 근원이 다른데 있는 만큼, 김 회장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패하다. 하나금융의 현·구 세력인 김 회장과 김승유 전 회장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번 지배구조 논란의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4일 하나금융그룹 출범 12주년 계열사 임직원 토크콘서트를 마친 후 전 최고경영자( CEO)와 임원들이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조직 차원에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한바 있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