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라이벌]③허태수 vs 정교선, 외형성장은 '성공' 리더십·수익성은 '손상'

허태수, 뇌물공여 혐의로 리더십 위기...정교선, 수익성 3인 체제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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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홈쇼핑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GS홈쇼핑이 근소한 차이로 취급고 기준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면서 3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중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최고경영자(CEO), 허태수 부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나란히 오너가 3세로 경쟁양상을 더 흥미롭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허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재계 3세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나이는 허 부회장이 1957년생으로 1974년생인 정 부회장보다 17살이 많다.

연배는 크게 차이 나지만 홈쇼핑사 경력은 비슷하다. 허 부회장이 10년 이상 금융계를 거쳐 구 LG홈쇼핑으로 옮겨 임원에 오른 반면, 정 부회장은 바로 현대백화점으로 입사해 단기허 간에 임원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허 부회장은 1988LG투자증권에 입사해 일하다 2002년 옛 LG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GS홈쇼핑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7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2004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해 다음 해 기획조정본부 이사로 승진했다. 2009년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거쳐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홈쇼핑사 입사 시기나 CEO로서 경력은 비슷한 셈이다. 다만 사장은 허 부회장이 2년 먼저 됐으나 부회장 승진은 정 부회장이 4년 빠르다.

그렇다면 공히 10년 넘게 홈쇼핑사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의 경영 능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먼저 허 부회장의 경우 외형 성장은 이뤘으나 수익성은 아쉽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취급액은 9467억 원으로 CJ오쇼핑(8897억 원), 현대홈쇼핑(8671억 원)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3억 원으로 현대홈쇼핑(314억 원)CJ오쇼핑(304억 원)에 뒤처진다. 연간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도 3사 중 가장 낮다. 2016GS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은 11.5%로 현대홈쇼핑(13.8%), CJ오쇼핑(13.2%)에 비해 낮다.

수익성도 문제지만 허 부회장의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진행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뇌물사건 관련 재판이다. 지난해 말 검찰은 홈쇼핑 채널의 사업권 재승인을 대가로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허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뇌물 공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허 부회장의 리더십 손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양호하다.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데다 외형적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홈쇼핑은 2014년 말 김인권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정교선-김인권-강찬석‘ 3인 대표체제에서 정교선-강찬석’ 2인 대표체제로 바뀌었는데 이후 수익성이 이전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률은 20153분기 10.3%에서 20173분기 9.8%0.5%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정 부회장 역시 수익성 개선이 향후 숙제하는 평가다.

한편 허 부회장은 고 허만정 LG 공동창업자가 할아버지,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이 아버지다. 형은 GS그룹을 총괄하는 허창수 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가 할아버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아버지다. 형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학력은 허 부회장이 고려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MBA를 마쳤고, 정 부회장은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