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대주주 배불리기' 배당 논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26%, -52.4%, -23.3%...배당금은 두배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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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세계건설이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렸다. 배당금 확대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지만,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2%나 감소한 상태에서 배당금을 늘려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 때문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건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지난 2017년 매출액은 1조644억 원, 영업이익 247억 원, 당기순이익 290억 원으로 직전년도(매출액 1조4382억 원, 영업이익 519억 원, 당기순이익 378억 원) 대비 각각 26%, 52.4%, 23.3%씩 감소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은 이러한 영업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1주당 배당금을 직전년도(500원) 대비 50% 증가한 75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이 배당 기준일 주가의 몇 %에 해당하는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2016년(1.1%)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2.9%에 달한다. 배당금 총액도 직전년도 대비 50% 증가한 30억 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당기순이익 감소로 주당손익(EPS)은 1년 전(9450원)보다 23.2% 감소한 7256원에 그쳤다.

배당금은 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실적이 하락했다고 해서 반드시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신세계건설의 이익잉여금은 760억 원으로 직전년도(531억 원) 대비 43.1% 증가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의 이익잉여금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오히려 주당 배당금이 500원에 그쳤던 지난 2012년이 2017년도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도 이익잉여금은 
1361억 원이다. 즉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6년 전보다 44.2%나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되려 증가한 셈이다.


신세계건설의 배당금 추이는 업계 타 건설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배당금을 공시한 상위 4개 건설사의 시가배당율을 비교한 결과, 평균 시가배당율은 1.33%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은 1.6%, 현대건설 1.4%, 대림산업 1.2%, GS건설 1.1% 순이다.

신세계건설의 시가배당율은 가장 높은 삼성물산보다1.3%포인트, 업계 평균보다 1.57%포인트 높은 상태다.



신세계건설의 배당금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량이 42.71%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주식 129만6533주를 보유한 이마트로 지분율은 32.41%에 달한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그의 아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37만9478주(9.49%), 3만1896주(0.8%)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임원 가운데서는 강승협 상무보가 유일하게 200주(0.01%)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배당금으로 이마트에 9억7240만 원, 이 회장과 정 부회장 등 오너일가에 총 3억853만 원을 지급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마트 최대주주가 이 회장이고 정 부회장이 3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가 신세계건설로 챙기게 될 실제 이익은 이보다 높아진다.

이마트는 주식 508만94주(18.22%)를 보유한 이 회장이 최대주주이며 국민연금이 281만6540주(10.1%), 정 부회장이 2,740,399주(9.8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2017년 배당금을 1750원으로 책정하고 총 487억6231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의 취득하게 되는 배당금 규모는 88억9016만 원이며 정 부회장 역시 47억9570만 원을 받게 된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