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봉 대표 체제 NH농협생명, 수익성 악화 지속

당기순이익 2년 새 36.4% 급감...실적 악화에 무거운 연임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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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농협생명보험의 영업이익이 2년 새 2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6.6%나 쪼그라 들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서기봉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농협생명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수익은 2조6187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3조9009억 원)보다 23.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2억 원, 321억 원에서 451억 원, 204억 원으로 21.2%, 36.4%씩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의 실적 악화는 서기봉 대표이사 취임 전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1분기 NH농협생명의 영업수익은 3조4260억 원, 영업이익 578억 원, 당기순이익 322억 원이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이보다 각각 23.6%, 21.2%, 36.4%씩 쪼그라든 상태다.

같은 기간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률과 운용익률 역시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률은 96.44%로 2016년말(97.05%)보다 0.61%포인트 줄었다. 운용이익률 역시 2016년말 3.3%에서 올해 1분기 3.2%로 0.1%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NH농협생명의 실적 감소가 오는 2021년 도입될 IFRS17을 대비해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9970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조3419억 원) 대비 14.7% 급감했다. 2016년 1분기(2조6540억 원)와 비교하면 24.8%나 줄어든 수치다.

신계약율 역시 감소했다. 2016년 1분기 6.8%였던 농협생명의 신계약률은 2017년 1분기 5.8%로 1%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5.2%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나 줄어든 상태다.

반면 사업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분기 6.2%였던 농협생명의 사업비율은 2017년1분기 6.7%, 2017년말 7.4%, 2018년 1분기 7.6%로 2년 만에 1.4%포인트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서기봉 농협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서 대표는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15년 NH농협은행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월 농협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는 서 대표의 연임 기간이 1년으로 짧은 점을 감안, 남은 임기 동안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뚜렷한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