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빙그레 대표의 제2막…수익성 개선 성공

3월 재선임 이후 첫 성적표 ‘합격점’, 당기순이익 1년 새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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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박영준 빙그레 대표가 지난 3월 재선임 이후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빙그레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7%, 235.9%씩 상승해 한동안 부진했던 수익성을 회복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117억 원, 영업이익은 246억 원, 당기순이익은 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4206억 원)대비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7%, 235.9%씩 늘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작년 동기 3.73%에서 2.25%포인트 상승해 5.98%를 기록했다.

박영준 대표는 2015년 4월 선임된 이후 약 3년간 이건영 전 대표의 실적을 뛰어넘지 못했다.

실제로 박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15년 빙그레의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6%, 24.4%, 34.1%씩 감소했다. 반면 이듬해인 2016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1.7%, 17.7%, 16.2%씩 증가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4%, 3.1%씩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임기 중 실적이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2014년 이 전 대표의 실적을 넘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지난 3월 박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연임 이후 받아든 첫 성적표에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냄에 따라 제2막을 순조롭게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빙그레의 3분기 실적 또한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빙과 종목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빙과의 가격에 비해 대체재(음료, 커피 등)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빙과 부문의 가격경쟁력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이 한풀 꺾인 이후에도 빙과류의 가격경쟁력 강화로 인해 빙과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에 힘입어 빙그레의 주가는 5일 현재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7만2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박 대표는 올해의 경영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제시했다. 현재 실적개선세를 타고 있는 빙그레가 박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3월까지도 그 상승 곡선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영준 대표이사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 1981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박 대표는 이후 기획조정실 실장, 2006년 기획조정담당 상무, 2011년 영업담당 전무, 해외사업담당 전무 등을 거쳐 2015년 4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