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급증…운전자 사고만 10년전 대비 163%↑

2017년 고령자 교통사고 3만7000건...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는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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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우리 사회가 급격한 인구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발생률도 급증하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고령의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총 2만6713건으로 집계됐다.

2008년 1만155건이었던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2만275건으로 2만 건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작년 발생한 건수(2만6713건)를 2008년과 비교하면, 10년간 16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2008년 559명, 1만5035명에서 2017년 848명과 3만8627명으로 각각 51.7%, 156.9%씩 늘었다.

보행자를 포함한 고령자 교통사고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령자 교통사고는 2008년 2만3012건에서 2017년 3만7555건으로, 10년간 63.2% 증가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도 2008년 1735명, 2만4168명에서 2017년 1767명, 4만579명으로 각각 1.8%, 67.9%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7명으로 42.2%를 차지했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1675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906명으로, 전체의 54.1%를 차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현황을 월별로 보면 9월(9.6%)과 10월(9.4%)에 많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6.0%)에, 시간대별로는 10~12시대(15.0%)에 많이 발생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승차 차종별로는 사망자의 51.3%가 보행자였다. 그다음은 이륜차 18.6%, 자전거 9.2%, 승용차 8.8%, 농기계 5.3% 등의 순이었다.

고령사상자의 연령대를 5세 단위로 세분화하면 사망자의 경우 75~79세 고령자가 25.7%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6배 많았다.

도로교통공단 우진구 홍보처장은 “고령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고령보행자와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통문화 확립과 함께 고령 보행자와 운전자 스스로도 교통안전 의식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