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매출 늘었는데 수익성 악화는 어쩌나

잇따른 안전사고에 따른 비용 발생…회사는 '택배비 제값 받기' 통해 개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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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특히 택배 부문이 발목을 잡았는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택배 제값 받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CJ대한통운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이 2조4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732억 원) 대비 29.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작년 3분기 626억 원 대비 15.5% 줄었다.

CJ대한통운의 사업 부문은 택배·글로벌·CL·건설사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의 24.3%를 차지하는 택배 부문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택배 부문은 올 3분기 58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3분기(5310억 원) 대비 매출이 10.7% 증가했는데, ‘메가 허브’인 곤지암 터미널 가동에 따른 택배 물동량 확대 덕분이다.

그러나 이 곤지암 터미널이 바로 CJ대한통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다. 곤지암 터미널 초기 가동에 따른 안정화 비용이 예상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까지 택배 부문에만 168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택배 부문의 매출총이익은 359억 원으로, 작년 동기(505억 원) 대비 29.0% 급감했다.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9.5%에서 3.4%포인트 하락해 6.1%에 그쳤다.

최근 잇따른 사고로 인한 안전 관련 비용이 추가 발생한 것도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은 ‘3달 동안 사망사고 3건’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지난 8월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20대 청년이 감전사로 사망했고, 같은 달 옥천물류센터에서는 심야 노동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10월29일, 사망사고 전력이 있는 대전물류센터에서 30대 노동자가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 지난달 30일부터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CJ대한통운 측은 IR 자료를 통해 안전 관련 비용 지출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밝혔지만, 곤지암 터미널과 관련해 그저 ‘일회성 비용’에 기인한 수익성 일시 악화가 분기 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10월부터 본격적인 ‘택배 제값 받기’를 추진 중이라며, 4분기부터 판가 정상화 등으로 사업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