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얻고도 인력 구조조정...현대카드에 무슨일?

순이익 감소세 뚜렷, 수수료 인하 정책 등 불황 예고에 선제적 대응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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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코스트코를 얻은 현대카드가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대규모 수수료 인하 방안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인력감축을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데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업황이 나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영업수익(누적)은 2조1869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2조1398억 원) 대비 2.2% 늘어난 수치로 2년 전(2조166억 원)과 비교하면 8.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의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2421억 원) 대비 32.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38억 원에서 1296억 원으로 29.5%나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부가세 환급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400여억 원을 감안해도 10%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일회성 이익을 감안한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3분기 기준) 1535억 원, 2017년 1438억 원, 2018년 1296억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비용이 1년 새 1259억 원(6.6%)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가 올해 3분기 지출한 영업비용은 총 2조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976억 원) 대비 6.6%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카드비용이 지난해 1조 원에서 올해 1조456억 원으로 455억 원(4.6%)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어 판매관리비가 지난해 3분기 5164억 원에서 올해 5508억 원으로 343억 원(6.7%) 증가하면서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태카드의 인력은 이미 1년 새 6.1%나 감소한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카드 총 직원 수는 2277명으로 전년 동기(2425명) 대비 148명(6.1%)이나 줄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간제 근로자 직원 수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3분기 715명에서 올해 585명으로 18.2% 줄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수는 1710명에서 1692명으로 18명(1.1%)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의 수가 1041명에서 1005명으로 3.5%, 여성 직원 수는 1384명에서 1272명으로 8.1% 감소하면서 여성 직원 수가 더 크게 줄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