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 선택한 롯데마트 구원투수 문영표, 실적악화 고리 끊어낼까

문 대표 부재 속 롯데마트 3년간 영업손실 확대…동남아로 해외시장 재편, 경영능력 시험대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롯데마트의 실적이 최근 3년 새 크게 나빠졌다. 공교롭게 롯데마트 전략지원·상품·고객지원본부장을 지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던 문영표 대표이사의 공백시기와 겹친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최근 CEO인사를 통해 문 대표를 롯데마트 수장으로 배치했다. '롯데맨' '동남아 전문가'로 통하는 문 대표가 실적악화 늪에 빠진 롯데마트를 탈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16년 -87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1818억 원, 2018년 -3236억 원까지 하락했다.

매출 또한 감소세를 보인다.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조8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182억 원 대비 3.5% 소폭 줄었다. 2년 전인 2016년(6조2916억 원)과 비교하면 23.0% 하락한 수치다.

롯데마트가 매출 감소와 더불어 수익성 악화를 겪은 중국시장과 관련 있다. 롯데마트는 대표적인 중국 사드 보복의 피해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내 100여 개의 롯데마트 점포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소방점검 등과 같은 명분으로 대부분 문을 닫게 됐다. 이 여파로 롯데마트는 헐값에 중국 롯데마트 매장을 전부 내놨고, 수천억 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시장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롯데마트는 방향을 선회해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장을 재편하고 있다. 그리고 롯데마트의 새 대표이사로 ‘동남아 전문가’ 문영표 대표를 선임했다.

정통 ‘롯데맨’인 문 대표는 2007년부터 약 10년간 롯데마트에서 근무한 이력 덕분에 할인점 사업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Makro) 인수를 통해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성장을 주도했고, 2015년에는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해빗(Hav’eat)’을 출시해 PB상품을 500여 개로 늘리기도 했다.

한편 문 대표 이전에 롯데마트를 이끌던 김종인 대표 또한 해외영업을 책임져 온 ‘기획전략 전문가’였다. 또한 롯데그룹의 브레인으로 꼽히던 김 대표지만, 내수 부진과 중국시장 변수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바 있다.

‘해외사업 및 물류 전문가’인 문 대표는 김 대표와 달리 롯데마트에 숨통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문영표 대표이사는 1962년생으로 경상북도 출신이다. 대구 심인고와 영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롯데그룹 경영개선실, 롯데상사 유통사업부문장을 거쳐 2007년 롯데마트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마트에서 문 대표는 판매·상품부문장, 인도네시아법인장, 동남아·중국본부장, 전략지원·상품·고객본부장 등을 맡았다. 이후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사업본부장, 2018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1월 롯데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돼 돌아왔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