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영환 창업주 2세 윤재승vs윤재훈, 엇갈리는 경영행보

삼남 윤재승, 욕설갑질 파문으로 퇴진...차남 윤재훈, 승계 밀려난 뒤 알피그룹 독립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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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2세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과 삼남 윤재승 전 대웅 회장의 최근 상황은 크게 대비된다.

차남 윤재훈 회장을 제치고 대웅제약 지주사 대표에 올랐던 윤재승 회장은 4년만인 작년 8월 욕설·갑질 논란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던 윤재훈 회장은 대웅과의 지분관계를 모두 털어내고 알피그룹을 꾸리며 자립에 성공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윤재승 전 대웅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3월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8월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사내이사)직과 대웅제약 등기임원(사내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했다. 
 
이로써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의 자녀들 가운데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은 장남인 윤재용 사장과 차남인 윤재훈 회장으로 좁혀졌다.

특히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 행보가 두드러진다.

윤재훈 회장은 삼남인 윤재승 전 회장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대립구도를 보였던 인물이다. 그는 1992년 대웅제약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동생인 윤재승 전 회장보다 먼저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1995년 윤재승 전 회장이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윤재훈 회장은 후계구도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사장 승진도, 부회장 승진도 삼남인 윤재승 전 회장이 윤재훈 회장보다 빨랐다.

그러나 2009년 윤재훈 회장이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승계구도에 변화가 일었다. 윤재승 전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부회장 직함만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윤재훈 회장이 대웅제약 대표를 맡던 재임 기간 동안 제약업계는 약가 인하 시행 등 제도 변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8년(사업보고서 기준: 2008년 4월~2009년 3월) 327억 원이었던 대웅제약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윤재훈 회장 취임 첫해인 2009년 494억 원, 2010년 312억 원, 2011년 517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을 유지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업계에 불어닥친 변화에 윤영환 회장은 삼남인 윤재승 전 회장을 다시 불러들였고 윤재훈 회장은 비주력 계열사였던 알피코리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장남과 차남을 제치고 대웅제약그룹을 이끌게 된 윤재승 전 회장이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2017년 연말 기준 대웅제약 당기순이익 규모는 367억 원이다.

그러나 욕설 논란 등으로 결국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윤재승 전 회장은 여전히 11.61%의 대웅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평가다. 특히 쌍둥이 자녀인 윤수민·윤수진이 1985년생으로 어린데다, 지분율이 0.02%에 불과해 오너3세로의 경영승계 작업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반면 윤재훈 회장은 동생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겨주고 2016년 알피그룹을 꾸려 독립한 상태다.  윤재훈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대웅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알피코프 지분을 전량 매수해 대웅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에 성공했다.

알피바이오는 지난 2017년 681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직전년도보다 260억 원이나 급성장한 규모다. 

장남인 윤재용은 대웅 계열사인 대웅생명과학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윤재용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웅의 지분은 약 6.97%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장녀 윤영 전 부사장 역시 대웅 지분 5.42%를 보유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