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파업에 속수무책… 2월 누적 판매 대수 32.8%↓

2019년 2월 누적 2만5414대 판매…국산 완성차 5사 중 최대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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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2월 누적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2.8%나 쪼그라들었다. 올해 2월까지 판매한 차량은 총 2만5414대로 집계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 5사의 2월 누적 기준 판매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까지 5사는 총 115만418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9만1670대) 대비 3.1% 감소했다.

5개 기업 중 2월 누적 기준 판매 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 시뇨라)다. 2019년 2월 누적 2만5414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3만7841대) 대비 32.8%나 쪼그라든 수치다. 5사 평균 감소율(-3.1%)보다 29.7%포인트 더 낮다.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내수로 1만97대, 수출로 1만531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각각 2018년 2월 누적(1만1755대, 2만6086대) 대비 14.1%, 41.3%나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르노그룹에서 제시한 임단협의 협상 데드라인인 지난 8일, 20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임금 부분 갈등은 어느 정도 합의를 봤지만, 인력 배치 등의 고용 안전 문제가 새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이 큰 위협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42차례, 총 160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78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한국GM(대표 카허 카젬)의 판매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은 총 7만1423대로, 전년 동기(7만9126대) 대비 9.7% 줄었다. 내수 물량이 전년 1만3648대에서 1만230대로 25.0%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이원희·하언태)의 2월 누적 판매량은 62만8566대로, 전년 동기(65만1642대) 대비 3.5% 쪼그라들었다. 내수는 10만1626대에서 11만3846대로 12.0% 증가했으나, 수출이 55만16대에서 51만4720대로 6.4% 하락했다.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최준영)의 판매량은 40만3766대에서 40만7517대로 0.9% 소폭 증가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5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을 급격히 증가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다. 2019년 2월 누적 기준 2만1261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1만9295대) 대비 10.2%나 증가한 수치다. 5사 평균 증감률(-3.1%) 대비 13.3%포인트 높다.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상승했다. 내수는 1만4745대에서 1만6366대로 11.0%, 수출은 4550대에서 4895대로 7.6%씩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