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업황 나빴지만 사회공헌·친환경투자 늘렸다

사회공헌활동비 2년 전보다 94.6% 증가, 친환경투자 비용도 79.83%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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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업황이 나빴는데도 사회공헌활동비와 친환경투자 비용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활동비는 2년 전보다 94.6%, 친환경투자 비용은 79.83% 증가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현대해상의 2018년 기준 사회공헌활동비와 친환경투자 비용을 분석한 결과, 두 항목 모두 2016년 이후 2년 연속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전반에 불어닥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해상이 2018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활동비는 총 96억 원이다. 직전년도(67억 원)보다 43.4%, 2년 전(49억 원)보다 94.6%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예술스포츠 부문에 48억 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1년 전(32억 원)보다 47.1%, 2년 전(11억 원)보다 305.4%나 늘어난 수치다. 

지역사회 공익사업 부문에도 총 30억 원의 금액을 사용했다. 2017년(18억 원) 대비 69.4%, 2018년(19억 원) 대비 69.4% 증가한 규모로, 사회공헌활동비 항목 가운데 문화예술스포츠 부문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액이다.

이밖에 학술 교원 지원 부문에 13억 원, 손해보험협회 공동사업 부문·서민금융지원 등에 각각 1억 원씩을 사용했다.

이와 같은 현대해상의 사회공헌활동비 확대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더 관심을 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 11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20% 감소한 2조5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들은 손해율과 지급보험금 규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자본건전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 있다.

현대해상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이다. 2016년 5417억 원이었던 현대해상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6400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이듬해인 2018년 5142억 원으로 2년 사이 5.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도 3997억 원에서 3589억 원으로 10.2%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비를 확대하면서 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비율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2018년 현대해상의 영업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비율은 1.88%,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비율은 2.69%로 2년 전보다 각각 0.96%포인트, 1.45%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83%포인트, 1.27%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현대해상은 친환경투자 규모도 확대했다.

현대해상은 펀드참여를 비롯한 개별 투자를 통해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및 정화시설 부문과 풍력발전 사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이 2018년 한 해 동안 사용한 친환경투자 규모는 2113억 원이다. 1년 전(1790억 원)보다 18.04%, 2년 전(1175억 원)보다 79.83% 급증한 규모다. 

현대해상의 운용자산 규모는 2018년 기준 35조8107억 원인데 그 중 0.59%에 해당하는 금액을 친환경 부문에 투자한 셈이다. 이는 1년 전(0.55%)보다 0.04%포인트, 2년 전(0.4%)보다 0.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