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영업이익 1년 새 88% 증발

상반기 영업익 133억 원...회계기간 종료일자 변경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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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의 영업이익 규모가 1년 사이 88% 급감했다. 회계기간 종료일자가 변경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을 회복하고 경영능력을 입증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3조9502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 반기순이익 1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영업수익 3조7531억 원, 영업이익 1105억 원, 반기순이익 816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수익 규모는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9%, 85%씩 줄었다.
 
회계기간 종료일자가 3월에서 12월로 변경 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순익 감소는 두드러진다. 이 기간 한화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50.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37.6%, 25.5%씩 감소했다.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과 손해율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지난 2014년 (상반기 기준) 이후 연평균 8.5%씩 성장했다. 
2014년(상반기 누적 기준) 2조6298억 원이었던 한화손보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5년 2조8176억 원, 2016년 3조444억 원, 2017년 3조3967억 원, 2018년 3조7531억 원, 2019년 3조9502억 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 규모는 2014년 상반기 213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1239억 원으로 3년 사이 479.9% 증가했다가 올해 13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4년 상반기 163억 원에서 2017년 929억 원까지 급증했다가 올해 상반기 122억 원으로 급감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손보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산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9.2%에 달한다.

2019년 상반기 한화손보의 손해율은 83.7%, 사업비율은 25.5%다. 직전년도 동기(손해율 81.6%, 사업비율 25.2%)와 비교하면 각각 2.1%포인트, 0.3%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합산비율은 106.8%에서 109.2%로 2.4%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손해율은 84.9%에서 1.2%포인트 하락했지만, 사업비율은 22.3%에서 3.2% 상승했다. 사업비율의 상승폭이 두드러지면서 합산비율도 107.2%에서 109.2%로 2%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박 대표는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8년 제일은행으로 입사해 2013년 동부화재 상품고객지원실 실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7년 11월에 한화손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업계 불황을 딛고 박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실적 개선을 이뤄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