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최하위 유한양행, 등기이사·직원 보수는 '톱'

이정희 대표 취임 후 급등...등기이사 평균 2억200만 원, 직원 평균 4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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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등기이사 및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 규모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상반기 기준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과 직원 평균 보수액은 각각 4.1%, 48.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제약사 평균 증가율보다 각각 3.3%포인트, 21.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은 1.90%로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등기이사 및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200만 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4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 7명에게 평균 2억2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는 이정희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4년 상반기 평균 보수액 1억9400만 원보다 4.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도 48.3%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유한양행은 총 1519명의 직원에게 평균 29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1856명의 직원에게 평균 43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하면서, 5년 만에 보수 규모가 1400만 원가량이나 급증한 상태다.

이와 같은 유한양행의 보수 규모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1.90%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낮은 것과 대비된다.  

2019년 상반기 유한양행을 포함한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의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 규모는 1억6970만 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280만 원이다.

유한양행이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 7명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업계 평균보다 3230만 원가량 더 많은 셈이다.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이 가장 적은 대웅제약(1억4400만 원)와의 격차는 5800만 원에 달한다. 

유한양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 규모도 업계 평균보다 1020만 원 더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제약사 6곳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약 3280만 원이다. 이 기간 유한양행은 총 1856명의 직원에게 약 43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는데, 가장 적은 보수를 지급한 광동제약(2800만 원)과의 격차는 15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유한양행의 직원 1인당 보수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매출 규모는 이정희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지난 2014년 상반기 480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975억 원으로 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48.3% 증가했는데, 이는 매출 증가율보다 3.1%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